북초, 교육과정 운영팀·지원팀 이원화로 교육중심 학교만들기 박차
북초, 교육과정 운영팀·지원팀 이원화로 교육중심 학교만들기 박차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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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년 수업전념학년제 도입, 수업과정 재구성 등 변화 또렷
업무 떼어낸 교사들 수업에 몰두, “교실에 선생님이 있어 좋아요!” 아이들 만족
▲ 제주북초 박희순 교장(사진 가운데)이 26일 교장실에서 교육중심학교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역과 학교는 하나라고 생각하는 제주북초는 지역 인사들과 함께 정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역인사와 함께하는 역사교육의 모습.
▲ 26일 제주북초 학생들이 미술활동을 벌이고 있다.

1907년 제주관립 보통학교로 개교한 제주 근대교육의 효시, 제주북초등학교(교장 박희순)가 ‘교육과정 운영팀·지원팀 이원화’로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감축, 교육중심학교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다.

학생 수 급감의 위기에서 이제는 아담해진 학교의 장점을 살려 교실중심의 학교로 재도약의 날개를 달고 있다.

올초 제주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제주북초는 2017년 제주교육청 중점추진과제인 ‘교육중심학교시스템’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학교 조직과 인원을 학생교육 중심으로 재구조화했다. 우선 학교 교직원을 ‘교육과정 운영팀’과 ‘교육과정 지원팀’으로 나눴다. 전학년에 수업전념학제를 도입해 모든 담임을 행정업무에서 배제했다. 대신 행정업무는 부장교사와 행정업무를 위해 임용된 교육행정직원, 교육 공무직으로 구성된 교육과정 지원팀이 도맡는다.

행정업무가 없어진 교사들은 수업에 열중한다. 가장 중요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모형 구축에 고심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학년별 수업연구모임을 운영하며 교육과정 재구성을 협의한다. 학생성장기록장도 연 4회 가정으로 보낸다. 글짓기 대회나 각종 계기교육 등의 일회성 행사를 폐지하고 대신 이 내용을 연관된 수업단원에 교육과정으로 편제했다. 통일 글짓기를 하는 대신 통일수업 단원에 통일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아이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 식이다.

이것은 예전에는 지식전달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성에 맞는 전문성을 학교가 제공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에서 출발했다.

박희순 교장은 “학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이들 한명한명을 성장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업과 평가가 일원화되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수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담임의 행정업무가 줄자 아이들이 먼저 즐거워졌다. 선생님이 교실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치원, 3학년, 6학년 세 아이를 보내고 있는 홍순옥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오후면 출장을 가느라 교실에 없던 선생님들이 이제는 방과후에도 계속 교실에 있다”며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가 파한 뒤에도 계속 교실에 남아 있으려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학부모는 “아마 아이들이 교실에 선생님이 계신다는 사실에서 굉장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1, 5학년 자녀를 둔 김수희 북초 학부모회장도 “아이들이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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