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민간 건설경기 ‘불황의 늪’
도내 민간 건설경기 ‘불황의 늪’
  • 한경훈 기자
  • 승인 20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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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공사계약 전년比 69%↓…감소율 확대 추세
미분양 증가·금리 인상 등 악재 ‘침체 장기화’ 전망

도내 민간 건설경기가 침체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는 지난달 회원사(종합건설 286개사)가 신규 도급한 공사는 282억700만원(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감소했다.

지난 1~9월 누계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한 5808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감소율이 한 달 전보다 1% 포인트 상승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동향을 보면 공공부문은 7월(-4%)과 8월(-1%) 2개월 간 감소세를 보이다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 들어 9월까지 관공사 계약금액은 3640억원(36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반면에 민간부문은 갈수록 침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민간공사 계약실적은 전년대비 83% 감소한 92억원(14건)에 그쳤다. 1~9월 누계 실적은 2169억원(1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감소했다. 민간부문 공사 감소율은 7월 66%, 8월 68% 등으로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민간 부문의 경우 지난달 주거용 건축(2건 53억원) 등의 계약 외에 중대형공사 계약 건은 없었다.

미분양주택 증가에다 대출규제와 금리인상까지 겹쳐 도내 부동산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 건설 부문은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271호이던 도내 미분양주택은 8월 현재 914호로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90호에서 497호로 급증했다. 미분양주택 증가로 주택 건설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 공공공사 조기발주도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공공부문 공사 계약마저 감소로 돌아설 경우 도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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