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의원 “제주 차별화 대응책 ‘바다숲’ 가꿔야”
바다사막화(갯녹음)의 주요한 원인으로 ‘성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주지역 해녀들의 성게 채취가 성게들의 바다점령을 막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해역별로 성게가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 원인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갯녹음 현상의 원인을 재규명 해야 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동해의 갯녹음 원인은 바로 번성한‘성게’ 때문이다. 경북 영덕군 해역이 성게가 가장 높게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갯녹음이 가장 심화된 상태였으며, 동해안에 성게가 번성한 이유는 성게의 상위 포식자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는 상대적으로 성게의 바다 점령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제주 해녀가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바닷말이 주로 서식하는 수심대의 3~10m 해역이 해녀가 전복, 성게, 소라 등을 채취하는 작업구간과 겹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제주의 갯녹음 현상은 성게 외의 다른 원인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특히 제주도는 갯녹음이 확산되면서 해조류를 섭식하는 성게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해녀들의 수확량이 감소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 결과를 보면 해조림 사업 효과가 나타나려면 동해안은 성게 개체를 줄이는 것이 선행돼야 하며 남해연안 잘피류 이식, 제주도는 해양오염원 관리 등 차별화된 대응책으로 바다 숲을 가꿔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