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갈등 해결 의지가 없다”
“제2공항 갈등 해결 의지가 없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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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천막농성 강제철거’ 예고한 행정당국 싸잡아 비판
“서귀포시 해군기지와 똑같이 대응…설득 대안 마련해야”

제주도의회가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 대책위원회가 제주도청 맞은편 도로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진행하자 강제철거를 예고한 행정당국을 싸잡아 “갈등 해결에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25일 속개한 제35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 소속 의원들은 서귀포시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2공항 갈등 문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천막을 강제 철거하겠다며 계고장을 발부한 곳은 제주시이지만, 제2공항이 건설되는 장소는 서귀포시 성산 지역인 만큼 서귀포시장도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제2공항과 관련해 도로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진행한데 제주시는 도로법에 따라 계고장을 발송했다. 반면 정부는 강정 구상권 철회를 위해 중재안을 마련하고 있다.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상순 서귀포시장은 “공과 사는 구분돼야 한다. 행정이 중심을 잡고 이행해야 한다”며 “강정 구상권 철회는 대통령의 역량”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비슷한 사안을 두고 다른 잣대를 들이대면 안된다. 구상권 철회는 강정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제2공항 천막농성의 경우도 서귀포시장이 제주시에 협조 공문을 보내던가 지사에게 액션을 취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제주시장과 협의하겠다”고 한발 물러서자 하민철 위원장(바른정당)은 “계고장 부분을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가능한 이야기인가. 고민하고 답하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주민의 의견을 전한다는 의미다. 계고장은 제주시장의 권한”이라고 답했다.

하 위원장은 “이 시장이 서귀포시장으로 임용된 것은 제2공항 문제를 고려해서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와 똑같이 대응하고 있다. 반대하는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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