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와 차(茶)에서 납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중국산은 ‘믿지 못하겠다’는 차원을 벗어나 ‘모두 가짜’라는 인식이 팽배해 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가짜 식품 공포는 우리 식탁이 중국산 저가 농산물로 점령당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중국산 가짜 식품으로는 조기에 납덩어리를 넣은 ‘납 조기’ 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발암물질이 검출된 장어, 방부제로 범벅된 양념 깻잎, 농약 투성이인 생강과 송이버섯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숨이 차다.
그런 가운데 엊그제는 중국산 김치에서 국산보다 5배 이상 되는 다량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시중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차가 납으로 범벅됐음이 밝혀져 중국산의 가짜 행각의 끝이 어디인지를 알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특히 ‘납 김캄 파문은 식당가에 가장 타격을 주고 있는 모양이다. 손님들이 식당 김치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중국산 아닌 손수 김치를 담가 내놓는 식당에서는 일일이 손님들에게 해명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는 것.
그래서 김치를 포함해서 음식점 메뉴에 원산지 표시를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본 란에서는 이미 중국산 김치를 유통단계에서부터 국내산과 차별화 할 수 있도록 김치의 원산지 표시제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지만,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음식점 메뉴판 원산지 표시 범국민운동’에 나서고 있다니 제주에서도 이런 운동을 펴 나가야 하리라 본다. 좋은 운동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육류는 물론 쌀, 김치까지 아우르는 음식점 메뉴판 원산지 표시제는 우리 농산물 소비확대에 파급효과를 가져와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국민 건강과 소비자 보호에도 도움을 줄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메뉴판 원산지 표시제는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는 명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