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버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 이봉길
  • 승인 2017.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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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사고 증가 따라 각종 ‘조치’ 도입
첨단장비·인력 지원 안전운전 실현

최근 육지부 고속도로에서의 대형 버스 교통사고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 사고 대부분은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1차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행히 고속도로에서처럼 대형 사고가 제주에선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내서도 관광버스나 통학버스들의 교통사고가 가끔 큰 피해로 이어지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260여대의 대중버스를 증차했다. 버스가 늘어난 만큼 사고의 개연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형 사고도 ‘언젠가 내게 닥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겨준다. 따라서 대형 사고에 대한 원인 분석과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대형차 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개정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등이다. ‘버스·트럭 등 대형 차량 운전자는 4시간 연속 운전하면 최소 30분은 의무적으로 쉬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대형 차량 운전자는 퇴근 후 다음 날 출근까지 최소 8시간 휴식시간을 보장하도록 했다. 위반하는 사업자는 ‘사업 일부 정지’ 또는 ‘과징금 180만원’에 처해진다. 운송사업자는 모든 운전자의 질병·피로·음주 여부와 운행 경로 숙지 여부 등을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 4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의무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당국이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대형차에 첨단 안전운전 지원 기능(ADAS) 설치도 강화하고 있다. 차선이탈 경고장치(LDWS)와 비상자동제동장치(AEB) 설치 의무대상이 현행 길이 11m 초과 승합차와 총중량 20t 초과 화물·특수차에서 모든 승합차와 총중량 3.5t 초과 화물 특수차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ADAS는 운전자가 졸거나 짙은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사고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컴퓨터’가 적절히 개입해 운전자를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사고 예방에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안전벨트나 에어백 등 사고가 난 후에 운전자를 도와주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요즘 나오는 차에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주는 적극적인 개념의 안전장치인 ADAS가 많이 장착되고 있다.

첨단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은 일반 자동차보다 더 똑똑하다는 의미에서 스마트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긴급자동브레이크(AEB)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AEB는 카메라와 레이더로 전방 차량과의 거리 및 상대 속도를 측정해 충돌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동으로 자동차에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장치다. 이밖에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차선유지지원시스템(LKAS)·사각지대감지시스템(BSD) 등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장치들을 개발하며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첨단 장치 장착은 자동차 사고 감소에 많은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동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으론 첨단안전장치 장착만이 절대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사람이다. 운전자 스스로 노력하는 가운데 운전자를 지원할 인적 시스템 구축 등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운전자를 보호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

운전자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 안전운전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 한편 외국에 사례처럼 장시간 버스를 운행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운전자 2명을 탑승시켜 정확히 1시간 마다 교대 운전을 하도록 하여 운전자의 휴식시간을 보장하는 방안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인건비 등 경비의 문제로 우리에겐 시기상조로 보인다. 그렇다면 졸음운전 등 교통사고로 인한 억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상과 현실에서 사이에서 가능한 최대의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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