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대부분 비전문가” 도에너지公‘낙하산 인사’ 의혹
“이사회 대부분 비전문가” 도에너지公‘낙하산 인사’ 의혹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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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임이사 경찰서장·당 대변인 출신 등이 차지
현정화 의원 “조례 자격요건 무시 월 활동비까지”

물리학과 교수, 전 행정실장, 정치인, 경찰 간부 출신 등 ‘비 전문가’로 구성된 제주에너지공사 비상임이사 구성을 두고 낙하산, 보훈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23일 속개된 제35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 소속 현정화(바른정당, 서귀포시 대천·중문·예래동)의원은 에너지공사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당연직 이사 외 에너지, 전기, 수산 또는 세무 재정 분야의 전문가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제주에너지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에 따르면 이사는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로 하되, 비상임 이사는 제주자치도의 에너지업무를 담당하는 국장 1명과 에너지, 전기, 수산 또는 세무·재정 분야의 전문가를 포함하고, 사장을 포함한 상임이사 정수는 이사정수의 100분의 50미만으로 하게 돼 있다.

비상임이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제주특별자치도 2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3인, 제주에너지공사 2인 추천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상임이사는 사장이 임명하지만, 비상임 이사는 도지사가 임명한다. 비상임이사의 경우 직접 업무집행에는 참여하지 않고 비상근 직임에도 매달 80만원의 활동비까지 지급받고 있다. 조례에 명시된 자격요건까지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 낙하산 또는 보훈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현정화 의원은 “이사회 명단을 보면 경찰서장 출신과 모 정당 대변인 출신, 발전연구원 행정실장 출신 등 비전문가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들에게 월 8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되고 있는데 조례에 어긋난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현 의원은 “올바른 이사회 후보자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제대로 검증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도의 입김이 적용된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어 “제주에너지공사는 지역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공사의 운영에 대한 중요 사항에 대한 핵심의결 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비상임이사가 선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태익 에너지공사 사장은 “이사 선출 시에 임원추천위원회에 충분히 설명해서 분야별 전문가가 추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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