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는 수돗물’…연간 600억원 증발
‘줄줄 새는 수돗물’…연간 600억원 증발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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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하수도본부 행감서 제주 상수도 누수문제 집중 추궁
누수율 41% ‘전국 최고’…고정식 “국비 타령만 말고 해결”

제주의 상수도 누수로 매년 600억원 상당의 수돗물이 땅속에 버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속개한 제355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에서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 소속 의원들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 상수도 누수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강연호 의원(바른정당, 표선면)은 “제주지역 상수도 누수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서울시 2.4%와 비교할 때 17배 이상 많은 41.7%”라고 지적했다.

누수율은 전체 수돗물 생산량 중 요금으로 징수되는 수량(유수수량)을 제외하고 땅속으로 버려지는 수돗물 비율을 의미한다.

2015년 환경부 상수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제주의 유수율은 44.5%, 누수율은 41.7%인데 반면, 전국 평균 유수율은 84.3%, 누수율은 10.9%다.

강 의원은 “수돗물 생산단가 1t당 926원을 기준으로 누수율과 누수량을 통해 버려지는 비용을 보면, 연간 600억원 가까이 땅속으로 스며든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가 상수도 제고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유수율을 83%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는 2015년 전국 평균 84.3% 보다도 낮은 수치다. 타 지역보다 10년이 뒤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비가 관건인데 이 부분을 집중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그동안 국비 확보를 못했지만, 내년에는 환경부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서 국비 90억원을 확보하고 지방비 90억원을 포함해 1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고정식 의원(바른정당, 일도2동갑)은 “국비 타령만 하다보면 앞으로 10년이 넘게 걸린다. 지방채를 마련해서라도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지사는 “이 부분은 예산 문제다. 39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비가 아닌 지방비로 하는 것은 재정상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했다.

고 의원은 “매년 600억원이 사라진다. 4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몇 년만 있으면 본전을 뽑는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지키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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