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트집으로 만나는 유년시절 이야기
슬레이트집으로 만나는 유년시절 이야기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양화가 고은씨, 내달 4일까지 제8회 개인전 ‘소소한 이야기’

정말 소소한 이야기다.

불과 이십여년전까지만 해도 슬레이트집에 감나무가 자라고 그 앞으로 나무 평상이 놓인 풍경을 흔하게 봤었으니 말이다.

어느 새 슬레이트집은 하나둘 차가운 포크레인에 헐리고 추억이 있던 자리는 반듯반듯 멋낸 신축 건물들이 대신한다.

동양화가 고은씨가 지난 16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갤러리카페 다리(제주시 동광로 2)에서 여덟번째 개인전 ‘소소한 이야기’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슬레이트집 연작을 들고 왔다.

얕은 돌담과, 돌담을 따라 가지런히 핀 수선화, 마당을 포근하게 덮은 나무들. 사라져가는 제주 옛 집들의 풍경을 가득 실은 작품들이다.

고은 씨는 “옛 초가집들은 이미 사라지고 내 유년시절의 슬레이트집마저 허물어진 지금, 그래도 마음 속에는 슬레이트집들이 여전히 남아 어린 시절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하던 감성을 떠올려준다”며 “그런 마음으로 사라져가는 정경과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긴다”고 말했다.

고은 씨는 제주대 미술학과와 성신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 제주한국화협회, 제주가톨릭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예술학부에 출강중이다. 전시는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064-726-266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