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진 지사 마을투어 ‘선거용’ 의혹
잦아진 지사 마을투어 ‘선거용’ 의혹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7.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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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의원 “임기말 집중 보여주기식 행정 불과” 주장
강경식 의원 “좋기는 한데”…道 “지역주민 먼저 요청” 답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마을투어가 급증한 것은 내년 선거를 겨냥한 보여주기식 사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열린 제35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자치행정과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2017년 9월말 기준의 마을투어를 15회 실시했는데 이는 2015년과 2016년에 비해 2~3배 이상 늘었다. 선거용,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어 “그동안 읍면 위주로 실시하다가, 최근에 와서 서귀포시 동지역에 마을투어를 추진한 것 또한 선거를 앞둔 행태로 보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사가 도민들을 직접 만나 어려움을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주민과의 대화’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임기 초반에 몇 번 실시하지도 않고, 건의사항 관리도 대충하다가 선거를 앞둔 임기 말에 집중해서 마을투어 횟수를 늘리는 것은 선거용 행정, 보여주기식 행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강경식 의원(무소속)도 “마을투어를 운영하는 것은 좋지만 임기 막판의 선거운동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임기 초반에는 열심히 안하다가 임기말에 와서 동문회, 종친회 행사에도 많이 참석한다. 지사가 직접 챙겨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과거 도지사처럼 제삿집을 찾아다닌다.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공무원이 아닌 비선 라인이 원 지사의 행적을 SNS로 홍보하는데, 이는 혈세 낭비이며, 선관위에서도 경고조치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종성 자치행정국장은 “서귀포시 동지역 주민이 먼저 요청했다. 절대 선거용이 아니”라고 답했다. SNS에 대해서도 “도민과 소통하기 위한 고유 업무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아니라고 하지만, 본인도 정치인이기 때문에 다 보인다. 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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