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에 반영되는 교내상, 학교마다 천차만별
대입에 반영되는 교내상, 학교마다 천차만별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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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비슷한 규모 학교서 한 곳은 900여명, 한 곳은 500여명 상장 수여

대입 수시 전형에 반영되는 교내 상(賞) 수상자 수가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에게 수상 기회가 되는 교내 대회 개최 건수도 큰 차이를 보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경기도 성남시 분당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에 따르면 교내 상이 하나도 없는 학교에서부터 224개의 상을 수여하는 학교까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 상을 한 개도 수여하지 않은 학교가 전국 167개교(교과 37, 비교과 130개교)로 집계된 가운데, 문경의 한 여고는 1년에 교과와 비교과 부문에서 총 160개의 대회를 열고 224개의 상을 수여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전국 2271개 고교에서 열린 교내 대회는 6만8277개, 수상자는 166만4914명으로, 학교 1곳당 평균 교내 대회는 30개 정도로 분석됐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30개 고교에서 982개 교대회를 열고 2만2974명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학교당 33개의 대회 열고 학교당 766명의 학생이 상을 받은 셈이다.

제주지역에서도 학교별 대회 개최 건수와 수상자 수는 차이가 컸다.

학생수가 959명인 A학교는 지난 해 88개의 대회를 열고 2343명에게 상을 주었고, 전교생이 515명인 B학교는 12개 대회를 통해 103명에게만 상을 수여했다. A학교의 경우 학생 당 2.44개의 상을 받은 반면 B학교는 0.2개의 상을 받는 데 불과했다.

이에 대해 학교마다 다른 수상 규모가 학생들의 입시에 유불리한 영향을 준다는 지적과 함께, 또다른 일각에서는 무리한 교내 대회가 학생이나 교사 모두에게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병욱 의원은 “어떤 학생은 아무리 노력해도 학교에서 상을 주지 않으니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상이 없고, 어떤 학교는 1년에 224개의 상을 주려니 대회를 준비하는 학교나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 모두 큰 부담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라며 “교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교내 상 관련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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