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배불러’ ‘너무 배고파’
점심시간이 괴로운 학생들
‘아직 배불러’ ‘너무 배고파’
점심시간이 괴로운 학생들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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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초등학교 배식 고충
5곳 중 1곳 ‘3교대’ 급식
학생수 증가 시설 못따라

도내 초등학교 5곳 중 1곳이 ‘3교대 급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식시간이 학년에 따라 최대 2시간까지 차이 나는 학교도 있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급식을 하는 도내 초등학교 112개교 중 21개교(18.8%)가 3교대 급식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 수에 비해 급식실이 비좁은 학교들은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학년에 따라 배식시간을 다르게 운영하고 있다. 대개 1~2학년, 5~6학년, 3~4학년 순으로 나눠, 오전 11시∼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50분까지 세 차례로 나눠 급식한다.

제주시에서는 제주중앙초, 남광초, 인화초, 화북초, 삼양초, 삼화초, 도련초, 아라초, 노형초, 도리초, 외도초, 한라초, 백록초, 월랑초, 이도초, 하귀일초, 장전초, 한림초 등 18개교, 서귀포시에서는 동홍초, 새서귀초, 중문초 등 3개교가 3교대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식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45분까지로 가장 긴 인화초의 경우 1~2학년은 오전 11시, 3~4학년은 오후 1시부터 점심을 먹을 수 있다. 9월 기준 인화초 전교생은 1481명, 그러나 급식 수용인원은 496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아침 먹은 배가 꺼지지 않았는데도 점심을 먹어야 하거나, 배가 고픈 상태에서 오래 기다려 식사를 해야 하는 등 학생들의 고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출산율 감소 등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타 지역과 달리 제주지역은 유입인구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군에서 학생 수 증가 현상이 또렷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도내 초등학생은 2014년 3만7915명에서 매해 늘어 2017년  3만8901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초등학생 수가 2022년에는 4만221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면서 특단의 개선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시설 부족에 의한 불편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도내 급식하는 중학교 39개교와 고등학교 30개교, 특수학교 3개교 중에는 3교대 급식을 하는 학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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