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외국인 등 혜택 불구
“농민중심으로 개편 필요”
“농민중심으로 개편 필요”
‘농협은 농심(農心)을 가슴에 안고 농민(農民) 곁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농협은행에서 운영 중인 저리대출 상위 200명(신용, 담보 각 100명) 가운데 실제 농민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저리대출자 현황에 따르면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모두 상위 100명 안에 농민은 없었다.
지난 8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신용 저리대출 상위 100명에 대한 금리는 1.56%~2.16%로 평균금리는 2.095%였다. 전체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4.02%인 것을 감안하면 시중 금리의 절반 수준이다. 담보대출의 경우 저리대출 상위 100명의 1.32%~1.66%로 평균금리는 1.59%를 기록했다. 전체 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04%였다.
농협은행의 신용 및 담보 저리대출자 상위 각 100명의 직업을 살펴보면 무직, 회사원, 공무원, 군인, 주부, 개인사업자, 연구원, 의사, 간호사, 사립교직원 등이다. 여기에는 심지어 외국인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농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위성곤 의원은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존재임을 강조하면서도 실질적인 활동에서는 농민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농협은 농협법의 취지를 살려 농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출제도를 농민중심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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