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는 물론 현직 교사들도 정규 국어 수업만으로는 한글 깨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한글 해득 수준 향상을 위한 지원 요구 분석’ 논문에서 학부모와 교사 대다수가 초등학교에서 이뤄지는 정규 국어 수업만으로는 한글을 깨치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학부모, 장학사 등 15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글을 전혀 읽지 못하는 학생이 학교 수업만으로 한글을 깨칠 수 있다고 답한 교사는 10.6%에 그쳤다.
교사의 31.9%는 한글 해득을 위한 읽기 능력 최저 수준으로 ‘받침 없는 글자를 읽는 수준’을 꼽았고, 다음으로 24.4%가 ‘자모음 읽기’, 21.5%가 ‘간단한 받침이 있는 글자 읽기’라고 응답했다. 즉, 대부분의 교사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 어느 정도 한글을 떼고 와야 학교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다.
학부모들의 인식도 다르지 않았다. 한글을 전혀 모르고 입학한 뒤 국어 수업만으로 한글을 배울 수 있다고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이 40.0%, ‘보통’ 28.1%, ‘그렇다’는 32.0%였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초등학교 입학 초기 적절한 한글 교육을 위해서는 공교육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학생 수준 진단 프로그램과 한글 교육 프로그램 개발, 한글 교육 전문가 배치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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