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 40년 세월 두고 바라본 제주
父子 40년 세월 두고 바라본 제주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故고영일·고경대 사진전
제주 14일·서울 21일부터
▲ 1960년대와 2017년 성산일출봉. 고영일과 고경대 촬영
▲ 구좌읍 김녕리, 고영일의 1960년대 사진과 고경대의 2012년, 2017년 촬영 사진
▲ 생전 故고영일씨와 그의 아들 고경대씨
▲ 사진집 표지

1960년대의 아버지와 2017년의 아들이 반세기 간극을 두고 같은 장소를 촬영한 사진이 나란히 선보인다. 이달 제주와 서울 전시에 앞서 사진집으로도 막 출간됐다.

주인공은 1960~1970년대 제주를 찍은 사진가 故고영일씨와 그의 아들 고경대씨다. 모두 제주 태생이다.

故고영일은 1983년 서울로 이사하기 전까지 당시 제주의 모습을 2만여 장의 필름으로 남겼다. 이후 2009년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다. 아버지 사후 아버지의 작업실을 정리하지 못 한 채 2년을 보내던 아들은 2011년 제주도 사진가들이 주선한 ‘고영일 추모 사진전’을 계기로 아버지의 제주 사진을 들여다보게 된다.

제주 옛 모습을 지금과 나란히 보여주는 사진 작업을 하기 위해 박종우, 성남훈, 박태희로부터 사진을 배우고 2014년부터는 제주에 살며 사진 작업을 이어왔다. 2015년 갤러리 브레송에서 아버지와 자신의 사진 40점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두 번째 전시다. 1960년대부터 2017년까지 관덕정에서 성산일출봉까지의 사진 60점을 내걸고 타이틀은 ‘이추룩 변한 거 보염수과?’로 달았다.

제주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제주시 칠성로 청소년문화카페 생느행에서 이뤄진다. 제주 출판기념회는 전시 첫날 오후 5시다. 서울 전시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린다. 역시 개막 첫날 오후 5시 출판기념회를 연다.

사진 집은 152쪽 크라운판(178×248) 양장으로 발간된다. 속에는 146점의 사진을 담았다.

한편 고영일씨는 1926년 제주생으로 목포상고와 서울혜화전문학교를 나왔고 해방 직후 제주신문사 편집국장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전쟁에 종군기자로 참여했다. 1955년 부종휴씨와 함께 남궁다방에서 공동 전시를 시작으로 1957년부터 1998년까지 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