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왓 일대의 각력암층
형성과정 해석 ‘큰 의미’

한라산 백록담 정상부는 약 3만7000년과 2만년 전 각각 용암이 분출하면서 형성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백록담 일대의 형성과정 및 화산활동 시기를 규명하고 연구결과를 암석학회지 9월호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라산 백록담 서쪽 부분은 약 3만7000년 전 상대적으로 점성이 큰 용암이 분출함으로써 형성된 급경사의 용암돔이고, 이후 약 2만년 전에 새롭게 현무암질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백록담 동쪽 부분이 형성돼 지금의 백록담 분화구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백록담 분화구 일대의 형성과정을 밝히기 위해 한라산 일대의 지질도를 새롭게 작성하고, 각 암석의 하부에 위치한 고토양층에 광여기루미네선스 측정법을 이용해 생성연대를 측정함으로써 한라산의 화산활동 시기를 간접적으로 추정했다.
고토양층 연대측정 결과를 근거로, 먼저 3만7000년의 연대를 갖는 고토양층 위에 놓이는 조면암은 약 3만7000년 전 이후에 분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현무암질 용암의 연대는 용암층 하부의 고토양층 연대값 2만1000년과 지난해 백록담 내부 퇴적층 가장 하부에서 얻은 1만9000년의 연대값을 함께 감안해 얻었다.
이번 연구는 한라산 일대의 형성과정에 있어서 백록담과 주변 윗세오름이나 방애오름 등과의 선후 관계를 명확히 밝혔고, 지금까지 그 형성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던 모세왓 일대의 각력암층의 형성과정을 화산학적 관점에서 해석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의 형성 비밀을 밝히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라산이 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결과들이 제주도의 자연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