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비는 ‘만족’ 노선·배차간격은 ‘불만’
버스비는 ‘만족’ 노선·배차간격은 ‘불만’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 한 달째
민원 1771건 중 노선 491건·버스시간 343건
‘비용 저렴’ 긍정 평가속 일부 ‘불편’ 목소리도

‘더 빠르고 더 저렴하게’를 슬로건으로 제주도가 지난달 26일 30년 만에 전면 개편한 제주 대중교통체계가 어느덧 한 달을 맞았다.

개편된 새로운 제주의 대중교통체계는 시내·외 구분 없이 급행, 간선, 지선, 관광지 순환 등으로 버스를 나눈다. 급행만 최대 4000원일 뿐 이용객이 환승 방법까지 이용하면 이전에 시내에서 시외권을 넘나들 경우 최소 3~4천원을 들이던 것과 달리 개편 이후에는 절반 정도의 금액만으로도 이용이 가능해지게 됐다.

하지만 이처럼 현금 1200원(카드 1150원)의 저렴한 교통요금으로 제주 전역을 버스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일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이 3년여 간을 준비했다는 대중교통체계는 시행 한 달 내내 혼란스럽고 불편하다는 불만의 내용이 제주도민들의 공통적인 평가였다.

가장 큰 불편 사안은 ‘노선’과 ‘배차’ 문제였다. 학생들의 경우 여전히 통학시간에 제때 배차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각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났고, 일반 도민의 경우도 새롭게 신설된 노선으로 인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빠른’ 것이 아닌 ‘더 오래 걸리는’ 사태가 발생해 혼란스러워하는 일이 발생했다.

실제 제주도가 대중교통 불편신고 센터를 통해 접수받은 시민불편 사항은 총 1771건으로 유형별로 버스 노선 문제가 491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버스시간(343), 시간표 및 노선도(13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성여고 김모(18)양은 “첫 차 시간이 늦어지면서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환승을 예전보다 한번 더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번거롭고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주부 고모(58)씨는 “저렴한 비용으로 버스를 더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아 좋다”면서도 “급행 버스는 아니어도 삼달리까지 가는데 2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점은 좀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편 상황에 제주도는 정책점검회의를 통해 개편된 대중교통 시스템 정착을 위한 방안 마련과 오는 28일까지 ‘대중교통 이용 모니터링의 날’을 운영하는 등 추가적인 개선사항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