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언론 광고 수수료, 지역 자체 활용 방안 고민해야”
“공공기관 언론 광고 수수료, 지역 자체 활용 방안 고민해야”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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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언론학회 ‘지역언론 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 자리서
김대휘 도기자협회장 재단 프로그램 제주 소외 문제 지적하며 제안
▲ 제주언론학회가 제주도기자협회와 공동으로 20일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에서 '지역언론 재교육 어떻게 할것인가'를 주제로 2017 학술세미나를 연 가운데, 1섹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문정임 기자
▲ 제주언론학회가 제주도기자협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2017 제주언론학회 학술세미나에서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이 '언론인 재교육의 현실과 필요성'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문정임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인 재교육 프로그램이 서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제주지역에까지 혜택이 고루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없다면, 제주지역에서 재단으로 들어가는 공공기관 언론 광고 수수료를 지역이 도내 여건에 맞게 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 제주언론학회가 ‘지역언론 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에서 마련한 2017 제주언론학회 학술세미나에서 1섹션 토론자로 참석한 김대휘 제주도기자협회장이 이 같이 제안했다.

김대휘 협회장은 “취임 후 가장 큰 고민이 지역 언론 재교육이었고, 아침마다 조찬 교육도 해봤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협회장은 “현재 재단이 추진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은 평일에 몰려 있어 제주지역 기자들은 참석하기가 힘들고, 제주도기자협회가 지역으로 강사를 초빙하려해도 재단 측이 숙박비나 항공료를 제외한 강사료만 지원하기 때문에 질 높은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재단이 가져가는 공공기관 언론 광고 수수료에는 제주지역 언론 광고 수수료도 포함되는데 이 전체 기금 중 제주지역에 돌아오는 비용은 얼마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렇다면 과연 지역 언론이 재단에 기금을 줄 필요가 있는가, 재단 기금을 제주 또는 지역들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언론과 학계가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 협회장은 “미디어가 발달한 미국 뉴저지에서는 지역 언론을 바로 세우기 위해 지역 대학과 언론사, 비영리법인이 컨소시엄을 만들고 공영방송 라이센스 판매대금 중 일부를 언론 지원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을 하는 것은 사람들이 수준 높은 정보를 알지 못 하면 실제 투표율이 떨어지고 자원봉사자가 적어지는 등 지역사회의 시민기반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 협회장의 발언에 앞서서는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이 재단이 실시하는 ‘언론인 재교육의 현실과 필요성’에 대해 발제했다.

이와 함께 토론자로 참석한 송원일 제주MBC 전 보도국장은 지역언론 활성화의 방안으로 전문성을 가진 대학과 통찰력을 가진 언론이 지역 현안을 함께 연구하고 취재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여기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기금을 지원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송원일 국장은 “언론사마다 취재기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기획 취재를 하면서도 전문성을 보강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학술세미나는 ‘언론인 재교육 현실의 필요성’ ‘제주지역 언론인의 재교육’ ‘재난보도와 기자의 사명-동일본대지진 당시 ’6매의 벽신문‘ 제작 사례를 중심으로’ 등 세 섹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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