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포 의료원의 허술한 운영 실태가 도의회 도마에 올랐다. 18일 양 의료원에 대해 현안업무보고를 진행한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범)에선 각종 질타가 쏟아졌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강익자 의원이었다. 강 의원은 “각 의료원에 제주도 5급 공무원들이 파견돼 있는데 업무 분장표에는 이들의 역할이 없다”며 “결국 하는 일이 없는데도 공무원을 파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범 위원장도 가세했다. 파견 공무원들은 병원 내 관리부장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서귀포의료원은 자체 승진을 하면서 업무가 사라졌다. 제주도에 공무원들이 남아돌아 이렇게 파견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답변에 나선 김광식 제주의료원장의 “도와 의회 등 기관과의 협력 문제가 있을 때 이들을 활용한다”는 해명은 더욱 가관이었다. 5급 공무원(사무관) 파견 이유가 고작 ‘중재 역할’이라니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다.
특정 인력에 대한 부서배치 문제를 노조와 합의로 진행하고 있는 제주의료원에 대해 날선 비판도 나왔다. 병원 측이 노조와 협약을 체결하며 조합원 인사 시 ‘간호사의 부서 배치는 노조와 합의한다’는 조항을 신설한 것은 명백한 인사권 침해라는 질타였다.
특히 제주의료원의 경우 원장 부임 이후 3개월간 무려 여섯 번의 인사가 이뤄지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등 원칙 없는 인사시스템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서귀포의료원 또한 과도한 비정규직 채용을 비롯해 병원 적자 해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료원의 허술한 운영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다 큰 문제는 이 같은 잘못이 개선되지 않고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