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제주해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 홍성완
  • 승인 2017.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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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녀 급감 속 자율적 노력 인상
해녀 자발적 노력·효율적 지원 필요

 

해녀어업은 여성이 잠수용 기구를 쓰지 않는 독특한 잠수방법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자연의 해산물을 채취해 온 훌륭한 어법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해녀어업이 이뤄지는 곳은 우리나라와 일본뿐이다.

제주의 해녀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무형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어 제주해녀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제주의 해녀는 척박한 자연환경에 맞서 삶을 일궈온 강인한 제주여성을 설명하는 코드이기도 하다.

제주 해녀의 가치 발굴과 전승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본 해녀에 대한 이해와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일본의 해녀어업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해녀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급격하게 감소, 앞으로 10년 후면 사라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56년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설문 및 탐방조사를 통해 현역에 종사하는 해녀를 종사할 때만해도 그 수가 ‘무려’ 1만7611명에 달했다. 그러나 1978년과 2012년 조사에서는 각각 9134명과 216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주된 원인은 고소득원인 전복과 소라 자원의 급격한 감소와 후계자 부족으로 알려진다.

해녀의 본거지는 일본 중심부에 위치한 미에현(三重縣)으로 현재 973명의 해녀가 있으며, 이들이 일본의 해녀문화와 어업을 이끌고 있다. 해녀의 연령은 60세 이상이 68%로 2020년에는 82%로 고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간 조업일수는 70일 정도이며 1일 조업시간은 2~3시간 정도로 정해져 있다. 주된 어획물은 전복이었으나 최근 전복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소라와 해삼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해조류도 해녀의 어획물로, 이 중에서도 톳이 중요한 어획대상이 되고 있다. 미에현의 해녀어업의 중요성은 전복 생산액의 증감에 따라 좌우된다. 1960년대 전복 생산량이 700t을 상회할 때에는 연안어업에서 해녀어업이 95%를 차지했고 2012년 48t일 때에는 59%로 저감됐다. 바꿔 말하면 해녀어업에서 전복 생산량과의 관계는 밀접하기에 전복자원 증대 방안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 미에현은 해녀와 현청, 그리고 어협 및 관광상공 단체로 구성된 해녀진흥협의회를 결성하여 해녀어업의 진흥과 해녀문화의 계승보존 활동을 하고 있다. 미에현은 해녀 100명으로 구성된 자율 홍보단도 결성, 동경·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미에현의 관광 캠페인 및 해녀문화 소개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해녀가 활동을 하고 있는 몇몇 현에서는 관광자원으로의 활용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2013년에는 이와테현(岩手縣) 여자 고교생 해녀를 주인공으로 한 ‘아마짱(해녀아가씨)’이란 제목의 드라마가 시청률 20%를 넘는 엄청난 인기가 있으면서 해녀 붐을 일으켰다.

아마짱 효과로 전국으로부터 이와테현 해녀센터 방문객이 큰 폭으로 급증했다. 해녀 공연이 있는 여름철에는 교통체중이 발생할 정도라고 하며, 수산고등학교에는 해녀반이 새롭게 탄생하기도 했다.

2014년 미에현 해녀의 고장인 도바시(鳥羽市)를 방문, 해녀들의 조업 견학 및 현장 인터뷰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이 때 새롭게 느낀 것은 해녀 각자 마다 어장에 분포하는 생물상 정보를 속속히 알고 있다는 것과 어장관리에 대한 개념 정립과 애착심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공적 규제보다 더 강한 자율적 규제를 자신들이 만들고 서로 철저히 지켜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전복의 경우 공적 채포금지 크기는 10.4㎝이하 인데 자율적 규제는 11㎝로 정하고 있다.

미에현의 해녀어업이 가장 활발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었다. 자율적 규제를 통한 자원 관리 강화와 강한 자부심 등은 우리 제주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제주해녀와 문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해녀들의 자발적 노력과 효율적 지원의 지혜를 모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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