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대 고용 ‘불안’…물가 상승폭은 확대
제주지역 실물경제 위축세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관광․건설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소비 성장세도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도내 주력산업인 관광과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 중 도내 관광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이 11% 증가했으나 중국인 관광객이 90%나 줄면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건설경기도 관공사 조기집행 물량이 줄면서 크게 위축됐다. 지난 7월 건설수주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8.4% 급감했다. 이는 전월 감소율(9.9%)에 비해 9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7월 중 건축착공면적과 건축허가면적 역시 전년 대비 각각 26,5%, 26.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6월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8.5로 전달보다 1.6 포인트 상승했다. 5월 중 도내 신용카드 사용액도 전년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소비 부문을 보면 7월 중 대형소매점판매액은 대형마트와 면세점 매출 부진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15.6%를 기록했던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6월에 13.7%로 성장세가 다소 약화됐다.
1차산업 출하는 호조를 보였다. 7월 농산물 출하액 및 축산물 출하량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2.7%, 9.3% 증가했다. 수산물 출하량 갈치 어획량 급증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8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제의 부진 속에 고용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8월 실업률은 3%로 치솟았다. 도내 실업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여름철 폭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월(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