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선정 늦어 인력 충원·부품 구입 등 차질

30여년간 지방공관으로 이용돼 왔던 제주도지사 관사(연오로 140번지)를 도민 품으로 돌려 주겠다던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공약 추진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지사 관사 본관에 들어설 어린이 도서관(꿈바당도서관)은 지난 7월 개관될 예정이었으나, 위탁 기관 선정, 책 구입 업체 유찰 등 전체적인 일정이 늦어지면서 개관 일정이 또다시 미뤄지게 됐기 때문이다.
제주시 연오로 일대 1만 5025㎡ 부지에 위치한 관사는 문화정책과(어린이도서관)와 평생교육과(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가 각각 담당이지만, 지난 7월 6일부터 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을 위탁받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11일 현장을 방문해 보니 어린이 도서관으로 이용될 본관은 방수 공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내부 역시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기본 설치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로 추가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최근 구입된 책들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제주도에 따르면 추경 예산 집행 이후에서야 도서 구매 업체 선정이 진행되면서 자격 미달 이유로 한차례 유찰됐고, 추후 재공고를 통해 지난달 14일에서야 책 구매 업체가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추경 예산 적용으로 (진흥원) 위탁 운영 계약도 7월에서야 됐고, 장비 보완이나 인력 충원, 책 구입 등도 늦어지면서 개관이 늦어지게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10월 추석연휴 이후에는 개관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이라 물이 스며들거나 새는 일이 공사 이후에야 발견돼 보완공사로 방수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주차장 확보와 추가적인 책 구입도 필요해 개관이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 지사는 2014년 취임 이후 도지사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어린이 도서관을 설치하는 등 도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