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50대·관음사 코스 60대… “일교차 커 기온변화 조심”

청명한 가을날씨를 보인 지난 주말 한라산을 찾은 탐방객 2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가을철 산행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11시 39분경 서귀포시 서호동 시오름 인근 한라산 둘레길을 걷던 도모(57)씨가 심정지를 일으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도씨가 출동한 119에 의해 급히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1시 33분경 병원에서 사망판정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지난 8일 오전 10시 45분경 한라산 관음사 코스를 혼자 등반하던 유모(60)씨가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켜 쓰러진 것을 지나가던 등산객이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유씨는 모노레일을 이용해 구조된 뒤 응급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숨진 2명에 대한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 관계자는 “가을 단풍철에는 평소보다 일교차가 커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적응 하지 못해 몸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에 맞는 산행코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을철에는 술을 마시고 등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산에 오를 때는 술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며 “만약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즉시 119로 신고하고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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