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세계자연유산 등재 10년을 맞았지만, 도내 곳곳은 여전히 난개발 논란에 몸살을 앓으면서 제주도정의 보전 노력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성산일출봉에서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낭만제주 자연음악회’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낭만제주 자연음악회’는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정상, 만장굴, 산방산 사계 해변 등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방송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송출 시켰다.
아름다움 제주의 자연 경관을 알리고 제주도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10주년에 대한 의미를 새기는 행사였다. 하지만 일각에서 바라보는 지난 10년의 제주 현실은 정작 세계자연유산 지정의 본질적인 취지인 ‘보전’보다는 ‘이용’과 ‘개발’에 치중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 후보 지역으로 거론됐던 용머리 해안은 관광객 안전을 이유로 철제 교량을 만드는 등 경관적 가치가 큰 보존지역을 행정 당국이 훼손하는 등 보호 체계 및 관리 문제가 떠올랐다. 결국 용머리해안은 무리한 개발과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추가 등재 후보에서 탈락했다.
이외에도 탑동 매립지의 10배가 넘는 제주신항만 건설을 위한 계획과 오라관광단지,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앞에 제2공항을 건설하는 등 끊임없이 성장과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도민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에 즈음한 논평을 통해 “제주도는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이후,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2009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올랐다”면서도 “이러한 화려한 왕관이 지속되려면 제주도의 개발 정책을 전면적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