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여정부와 공공기관에서는 “혁신”이 한창입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입니다. 특히 독점적 지위에 있어 외부적인 경쟁 대상이 없는 공공기관까지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입니다. 물론 해당 조직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는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사실 혁신의 개념이라는 것은 너무 방대해서 정의내리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을 잘하기 위한 모든 행동을 혁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크게 보면 인류가 농경사회에서 상업, 산업사회를 거쳐 지식겵ㅊ말英막?진입한 것도 혁신이고, 증기엔진이나 철강 제련 기술을 개발한 것도 산업혁명 시대의 커다란 혁신입니다. 경영학적 관점에는 “조직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그것을 개발하여 실용화함으로써 시장이나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전 과정”을 혁신이라 정의하는데, 현장 실무 담당자에게는 이러한 정의를 토대로 혁신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제주지역에서 공인중개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장 실무적인 범위에서의 혁신을 고민해 봅니다. 우리공사의 입장에서 공인중개사 업무는 혁신 1순위가 될 것입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저희는 경험이 부족합니다. 15회 시험 때까지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던 업무를 2005년에 인계받아 15회 추가시험부터 관리 업무를 맡았으니, 당연한 노릇입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준비해서 별 탈 없이 15회 추가 시험을 마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세부적인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고, 응시자분들도 미숙한 업무처리에 불편함을 느끼시기도 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에 희망이 크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이기에 과거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고, 담당자들이 긴장해서 평소보다 더 신경을 쓰는 부분도 많습니다. 전사적 차원에서도 ‘잘 해보자’는 의욕이 충만하여 내부적으로 많은 대화 속에서 지난 회의 오류를 수정하려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고객’의 의견입니다. 공인중개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많은 의견들을 참고하며 실무 방향을 정하기도 합니다. 결국 핵심은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될 것입니다.
공기업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오로지 이익만 추구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오히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사 이익을 포기해야 하는 결단을 내릴 때도 있습니다. 개인의 돈이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한국토지공사 직원들 모두는 이 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비록 커다란 정책을 수립하고 전체 사업에 대한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다만, 현장에서의 혁신은 항상 염두에 두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 혁신이란 바로 어떻게 하면 일(고객 만족)을 더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이 동 훈 (한국토지공사 제주지역본부 공인중개사 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