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는 만큼 제주국제관악제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 전략이 더 구체적으로 실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객을 책임감 있게 대할 수 있는 진행요원들의 수를 대폭 확충하고, 이들에 대한 사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현을생)가 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지난 8월 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 제12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의 평가 결과를 내놨다.
평가서에는 올해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했던 내·외부 관계자들의 평가가 실렸다.
평가자들은 제주국제관악제의 프로그램이 어느 해보다 다양해졌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그와 동시에 관객 개발을 위한 섬세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외부기관 평가를 맡은 제주대 황경수 교수는 “실내공연장에서 이뤄진 음악공연은 빈 좌석이 많았다”며 “공연 시간과 장소가 다각화되는 만큼 미디어를 통해 홍보를 확대하거나 관광 상품과 연계하는 등 마케팅을 다방면으로 구체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연의 경우 국내에서 개최하는 국제관악제인 만큼 한국 연주자들과 학생들의 참여를 늘리는 적극적인 홍보도 수반돼야 할 것”으로 봤다.
황 교수가 2017 제주국제관악제 방문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1:1 개별면접 방식 500명 중 402부 분석)에서도 응답자의 가장 많은 31.3%가 개선점으로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쉬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 관객 확보는 언론에서 매해 지적하는 관악제의 오랜 숙제다.
제주국제관악제의 찾아가는 공연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해 진행요원의 수를 늘리고 사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관악콩쿠르를 평가를 맡은 임대흥 집행위원은 “지난 트럼펫 1차 경연은 서귀포에서 밤 9시에 끝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제주시에 도착해 집에 간 시간이 자정 무렵이었다”며 “다음날 오전 7시에 다시 업무가 시작돼 콩쿠르의 경우 자원봉사의 개념으로는 접근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귀포 지역 공연장 문제를 맡은 강창입 집행위원은 “팀장 2명이 공연장 2곳씩을 맡아 진행하면서 업무에 어려움이 컸다”며 “팀장과 직원, 자원봉사자들을 공연장 규모에 맞게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동네 관악제 등을 평가한 김현종 집행위원은 “현장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운영이 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지금은 2학기 개학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고교 자원봉사자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서귀포지역은 이러한 이유로 타 기관의 협조를 받았는데 학생들이 예술행사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사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객 대응에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회가 22회를 노하우를 갖고 점차 커지는 만큼 사무국 조직체계를 개선해 업무를 분산하고 연중 준비로 시스템을 안정화시켜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현을생 조직위원장은 이날 자체 평가 결과를 공유한 뒤 “내년에는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더 만족도 높은 관악제로 치러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