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쓰시의 소라구이와 서귀포시의 돌하르방
가라쓰시의 소라구이와 서귀포시의 돌하르방
  • 기미경
  • 승인 2017.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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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저옵써. 저기 돌하르방이 보염수다.”,“아고게 일본에 진짜 돌하르방이 이수다예.”

처서가 지났지만 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는 여름 어느 날, 서귀포시 어촌계 관계자와 함께 일본 가라쓰시 하도미사키에 갔다. 자매도시인 가라쓰시에 파견온 후 여섯 번째 하도미사키 방문이다.

하도미사키는 제주에서 일본으로 수출한 규슈올레 가라쓰코스의 종점으로, 서귀포시가 가라쓰시와의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하여 제주돌하르방 2기를 이 곳에 기증하였다. 그리고 가라쓰 올레는 한 해에 3000여명의 올레꾼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귀포시 어촌계 사람들이 하도미사키를 찾은 까닭은 지역의 특산물인 하도미사키 소라구이판매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함이다. 하도미사키 소라구이판매장은 지금으로부터 54년 전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조합을 만들어 판매장을 지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소라와 주변 양식장의 전복, 굴 등을 구워 팔고 있으며 오징어젓갈, 미역조림 등 지역생산품을 함께 팔고 있다.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해중전망대가 있어 여름 해수욕객과 관광객들이 소라구이판매장을 많이 찾고 있으며 가라쓰올레가 생긴 이후에는 한국인 여행객도 많이 찾는지 한글 메뉴판도 눈에 띈다.

참으로 우연같기도 한 인연이다. 서귀포시의 자매도시인 가라쓰시에 제주올레를 수출한 규슈올레 가라쓰 코스가 생기고, 또 그 올레종점에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 그리고 그 가라쓰시 해수욕장의 소라구이판매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그곳을 우리시 어촌계에서 찾아가게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서귀포시 중고등학생들도 자매도시 학생들과 교류하기 위해 올레코스인 하도미사키를 걷기도 하였고 이장님들도 자매도시 선진환경시설을 견학하러 오셨다가 하도미사키 돌하루방을 찾기도 하셨다.

교류란 닮은 듯 하지만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리고 소통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해 나가는 것인 듯 하다.

서귀포와 닮은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가라쓰시, 그 속에서 이뤄지는 다른 문화들을 보며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고 극복하며 살아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일본 가라쓰시 파견 연수 서귀포시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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