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진상공개 촉구…해군 측 “정례적 조사”
미해군함이 지난 8월15일부터 같은달 31일까지 15일 동안 제주해군기지 앞 바다에 정박하며 조사활동을 벌인 것과 관련, 강정마을회가 이에 대한 내용을 공개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강정마을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해군기지 앞 바다에 정박한 미군함은 선미쪽에 ‘US Naval Ship HENSON’이라는 명칭이 있다. 이동 동선은 8월 15일 바다에 정박해 있다가 본격적인 활동은 8월 17일부터 29일까지 강정해군기지 남방파제 근해에서 군함이 다니는 항로를 중심으로 밤늦게까지 광범위한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미해군함인 헨슨함은 2척의 소형 선박을 싣고 있었다. 성조기를 매단 소형 선박은 헨슨함 선미에 싣거나 내려서 조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어 “8월 18일에는 범섬과 제주해군기지 항 입구 군함이 지나다니는 항로에서 모선인 헨슨함과 2척의 소형선박이 조사를 실시했다. 한국 군함은 이들을 피해 항로변경을 하면서 입출항하는 경우도 있었다. 8월30일과 31일 오전에는 먼 바다에서 조사활동을 하는 것이 목격됐으며 31일 오후부터는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헨슨함의 목적은 미군의 필요에 따라 군사, 항법 등의 임무를 지원하기위해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무선 또는 위성통신장비를 통해 육상의 MSC(미 해상 수송 사령부)에 자료를 수집, 보관 및 전송을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름간의 조사활동 등은 본격적인 미해군의 핵심 전력자산 배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국방부는 이에 명명백백하게 정박이유와 조사내용에 대해 즉각 그 진상을 밝혀 줄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해군제주본부 관계자는 “이번 해양조사는 한미간 협의된 사항으로 제주민군복합항 인근 해역 뿐만이 아니라 주요 항만에 대한 전시 적 잠수함 공격 및 적 기뢰 공격에 대비해 우리 함정과 선박의 안전을 위한 한국해군과 미국 해군의 해양환경 공동 조사로 매년 실시하는 정례적인 조사”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