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도내 20곳도…보육 대란 우려
제주지역 스무곳을 포함한 전국 사립유치원들이 집단 휴업을 예고했다.
개인사업체와 교육기관의 모호한 지위 사이에서 번번이 교육부와 대립해온 사립유치원들이 이번에는 새 정부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정책 폐기와 재정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18일에 이어 25~29일 두 차례 대규모 집회와 휴업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 사립유치원들은 사립유치원에 대한 국가 지원이 국·공립의 3분의 1수준에 그쳐 불평등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25% 수준인 국·공립유치원의 비율을 2022년까지 40%로 높이겠다는 정부의 정책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국·공립이 확대되면 재정 상황이 열악한 사립유치원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1차 휴업 이후에도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25∼29일까지 5일간 2차 휴업에 들어가겠다”고 공표했다.
이번 휴업에는 도내 사립유치원도 동참한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제주지역에는 사립유치원 20곳에 3125명이 재원하고 있다. 이는 도내 공립유치원(초등 병설유치원) 전체 재학 아동 2818명보다 많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제주지역에도 보육대란이 예상된다.
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사립유치원은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 휴업 사실을 알리고 이해를 구하고 있지만 2차 휴업이 추석 전 주로 예고되면서, 맞벌이 부모들은 연휴를 앞두고 휴가를 내기도 마땅치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편 사립유치원이 정부의 국·공립 유치원 확대 정책 등에 반대하며 집단 휴업을 예고한 데 대해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공감을 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러 인터넷 카페에서는 “감사에는 개인경영체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국·공립 수준의 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어폐가 있는 것 아니냐”며 “특히 국·공립 유치원 확대와 같이 많은 국민들이 요구하는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아이들을 볼모로 휴원하는 데에는 공감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휴업 소식에 오히려 국·공립유치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