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과 문화의 섬, 기술을 더하다’
오늘부터 11일까지 도내 일원서
전국 최고 지향 2만3000명 제주로
다양한 첨단·기술 기능 체험 행사
열린 대회 누구나 ‘참여 환영’
성공 개최 도민 관심·성원 절대적
“자연과 문화의 섬, 기술을 더하다” 오늘부터 11일까지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슬로건이다.
인공지능·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로 대표되는 최근의 기술진보는 우리 사회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회와 위기라는 2개의 창을 동시에 열어놓고 있다.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선도적으로 대응한다면 변화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그 핵심에는 변화에 부응하는 숙련기술의 확보가 있다.
그간 우리의 고도성장에는 우수한 두뇌와 손기술이 크게 기여하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기능과 기술을 홀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기능과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숙련기술인의 사기 진작과 기술수준 향상을 위해 1966년부터 시작된 것이 기능경기대회다. 기능 기술 분야의 ‘전국체육대회’다.
매년 시도별로 돌아가면서 개최하는데 올해가 52번째이나 제주 사상 최초 개최여서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국체전·소년체전 등 전국 행사와 국가적 대형 회의를 수차례 개최해온 가운데 이제 전국기능경기대회까지 개최함으로써 고른 분야에서 제주의 역량과 위상을 한층 드높일 것으로 믿는다.
기술 기능의 인프라가 빈약한 제주에서 대회 개최는 우수한 전국수준의 선수들과의 경기를 통한 기술 인력의 자립 토대 구축과 기술 인프라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도내 특성화고와 전문대학 등의 기술인력 양성을 촉진하고 도민들의 기술에 대한 인식을 전환, 숙련 기술인 우대 풍토를 조성하는 전환점도 될 것으로 으로 기대된다.
올해 대회는 ‘제주 최초’이지만 전국 최고의 대회를 지향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별 대표선수와 집행위원만 3000명, 지도교사 및 선수가족과 도민 등 약 2만여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유학기제를 맞은 초중고 학생을 초청,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와 함께하는 경기장 투어와 기능체험행사를 마련함으로써 직업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아울러 전통의상체험·감물염색·칠보공예 등 전통의 맥을 잇는 숙련기술 시연행사와 뮤직박스·페이스페인팅·파우치만들기 등 우리 생활 속에 살아있는 숙련기술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물론 3D프린팅·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 등 대한민국의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를 선도하는 숙련기술을 활용하는 체험기회도 있다. 기능경기대회 홍보관, 제주지역 우수기업 채용박람회 및 기업 홍보관 운영 등을 통하여 도내 숙련기술 우대문화 확산과 함께 기업 홍보와 채용을 지원하는 기회도 마련한다.
올해 대회에는 모바일로보틱스·게임개발·디자인·애니메이션·용접·보석장식·제빵·화훼 장식 등 50개 직종에서 시합이 벌어진다. 직종별 상위자는 선발경기를 거쳐 2019년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43회 국제대회동안 총 19회 종합우승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같은 성적은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숙련기술을 다져온 기능인들의 역할 덕분이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열린 행사’로서 숙련기술인 뿐만 아니라 도민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개회식 및 시상식은 물론이고 도내 7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시합을 언제든지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내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체험부스, 홍보관 등도 학생·일반인 등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제주도는 그동안 관광산업이 주를 이뤄왔기 때문에 기술 산업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외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제주도가 기술 산업 분야에도 충분한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도내의 숙련기술인들을 존중하고 우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개최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가까운 경기장을 찾아 전국에서 모인 젊은 기술인의 열정에 응원을 더하고, 자녀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업을 미리 탐색해 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해보길 적극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