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개편된 제주형 대중교통체계가 당초 우려와는 다르게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특히 시행 초기 문제점과 이용객 요구사항 등을 파악, 이르면 다음 주 중 개선책을 내놓기로 하는 등 발 빠른 대처로 대중교통체계 조기 정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시행된 후 지난 30일까지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 분석 결과 이용건수는 44만52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9.5% 증가했다.
이는 기존 시내·외버스가 시내버스로 단일화 되면서 간·지선 노선체계로 변경되고, 이용요금이 시내버스 요금으로 저렴해진 것에 따른 것으로 특히, 교통약자에 대한 요금면제 확대를 위해 제주교통복지카드를 발급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제주도는 분석했다.
최근 5일간 노선별 이용현황을 보면 제주시 간선버스(300번대) 21만8455건(49.0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반간선버스(200번대)가 10만7489건(24.14%), 제주시 지선버스(400번대)가 4만7443건(10.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귀포시 간선버스(500번대) 2만8359건(6.37%), 읍·면지선버스(700번대) 8445건(1.90%), 서귀포시 지선버스 8349건(1.87%) 등의 순으로 이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 신설된 급행버스의 이용건수는 1만5992건(3.59%)으로 나타났다.이용자 유형별로 보면 성인 70.7%, 청소년 16.5%, 어린이 1.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요금면제 대상자의 교통복지카드 이용은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이용자별로 보면 ‘70세 이상 노인’이 8.2%, 장애인이 2.4%, 유공자가 0.4% 등이었다.
제주도는 시행초기 제기되고 있는 불편사항(버스노선, 중산간 환승, 시간표 등)에 대해선 현장 모니터링 요원들의 분석 결과와 이용객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오는 7일 1차 개선안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오정훈 도교통항공국장은 “사실 대중교통체제 성패여부는 지난 25일 밤 12시부터 26일 새벽 5시까지 시스템 안정화 였다”면서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더해지면서 버스 정보시스템 등이 정상 작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국장은 그러면서 “현재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편 사항에 대해선 (관계 공무원들이)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내주 금요일(7일) 정도에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