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흔히 ‘재활용쓰레기’란 단어를 쓰곤 한다. 그러나 재활용품들이 처리되는 과정을 보면 이 단어는 적절하지 못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플라스틱, 종이류, 캔·고철류, 스티로폼, 병류의 경우에는 수집 후 도외 반출하여 수입을 올리고 있고 비닐류의 경우에는 압축 후 처리 과정을 통해 정제유를 생산하여 판매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를 볼 때 재활용품은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최근 행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도 재활용품을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시행되고 있는 것이며 정착될 경우 재활용률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7월부터 계도기간이 진행 중이며 10월 이후 과태료 부과 등 단속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요일별 배출제를 운영한 결과 전년도 대비 재활용품 수거량이 35% 증가했고 매립량은 17% 감소했다. 기존의 무분별한 재활용품 혼합수거는 근본적으로 차단되었고 요일별로 배출되는 재활용품을 수거함에 따라 과거와 같은 선별 과정에서의 비효율성은 감소되었다.
그러나 문제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민들은 요일에 맞춰 재활용품을 배출해야 하기 때문에 집 안에 재활용품들을 보관해야 했고 배출 요일을 익히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민들도 있었다. 또한 대다수의 시민들은 요일별 배출제를 잘 준수했지만 소수의 미준수하는 시민들로 인해 클린하우스 외관을 해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들이 있지만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재활용품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며 이는 청정제주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가 꼭 실천해야 할 사항이다. 매립장은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만적이 되어가고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2007년 이탈리아 나폴리 쓰레기대란’ 같은 상황이 제주에서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행정에서도 재활용 도움센터 건립 등 시민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는 계도나 단속 때문이 아닌 시민 스스로가 준수하여 행정과 시민이 함께하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실천되어야 할 시점이다.
<제주시 건입동행정복지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