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경한 노선에 혼란…일부 구간은 공사중
이달 26일 전면 개통된 제주 대중교통 체계의 성공적 안착 여부는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한 행정의 노력과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대중교통체계개편은 제주 전역을 시내버스로 통합, 시내버스요금 1200원(급행버스는 2000원에서 최대 4000원)으로 단일화하고, 버스노선은 급행, 간선 및 지선으로 분류해 촘촘한 연계노선망으로 제주 전역을 연결하기 위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에 바뀐 대중교통체계가 완전히 정착될 경우 인구와 관광객 증가에 맞물린 도내 교통체증과 주차난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자동차 증가와 맞물려 제주지역 교통 혼잡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2010년 1400억원에서 2016년 5000억원을 넘어섰다. 교통난 해결을 위한 도로 확장과 유지·관리, 주차공간 확대 등을 감안하면 총 사회적 비용은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없이는 조기 성공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30년만에 바뀐 대중교통 체계로 인해 버스 노선이 대대적으로 바뀌고 거점별 환승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크게 복잡해진 탓에 도민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전면 개통이 이뤄졌지만 일부 구간은 전주 이설 등 공사가 지연되고, 우선차로제 시설공사도 완공되지 않은 등 완전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행정은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류소별로 노선안내도우미 배치 △대중교통 개편 모니터링단 운영 △대중교통 불편신고 센터 비상체제로 운영 △우선차로에 교통관리원 배치하고 있지만, 이들이 아직 업무에 익숙지 않은 탓에 도민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더 편리하고, 더 빠르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의 성공을 위해 제주도정의 분발이 요구되는 이유다. 또한 이번에 개편된 대중교통 체계의 성공 키를 쥐고 있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