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본격 개편된 26일, 버스 노선이 대대적으로 바뀌고 거점별 환승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크게 복잡해진 탓에 버스 이용객들이 많은 혼란을 겪었다.
30년 동안 익숙해 있던 대중교통 체계가 전면 변화됨에 따라 시행 초기에 혼란이 불가피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홍보와 개선이 요구된다.
개편 첫날 대부분의 버스 이용객들은 자신이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 잘 몰라 혼선을 빚었다. 자주 타고 다니던 버스 번호가 바뀐 탓에 “하려면 똑바로 해라” “왜 복잡하게 만들었느냐”며 항의를 하거나 거친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이 기존에 이용했던 노선이 사라졌다거나 배차간격이 길어졌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각 버스 정류장에 버스 배차표가 부착됐지만, 기존 노선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몇 시에 버스가 오는지 등 세부적인 내용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글씨가 작아 노인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도 있다.
해당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에게 버스 안내하는 한 공무원은 “전면 개편된 버스 노선으로 대다수 도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불만을 품고 욕설을 하는 분들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기존 버스 번호가 몇 번으로 바뀌었는지, 몇 시에 차량이 도착하는지 등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알려야 초기 혼란을 최소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시청과 시외버스 터미널 등 주요 버스정류장에는 안내원이 상주하고 있지만, 이외 버스정류장에는 시간에 따라 안내원이 배치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버스 이용들의 혼선은 더욱 컷다.
제주도정이 추구하는 ‘더 편리하고, 더 빠르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이 빠르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도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한 행정의 노력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