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는 했지만…버스준공영제 ‘불안한 출발’
합의는 했지만…버스준공영제 ‘불안한 출발’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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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동차노조·운수업체 대표·道, ‘근로시간’ 놓고 장시간 교섭
근로일 15일→14일로…“노조의견 담은 합의문 도출 시 파업 보류”

제주 버스 준공영제 운전 노동자들이 하루 16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조항에 들고 일어 섰지만, 제주도와 근로일수 조정에 잠정 합의를 보면서 25일 예고됐던 파업은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대중교통체계 개편 신호탄도 울리기 전 도내 준공영제에 포함되는 총 652대(운행 대수 599대)를 운전할 노동자들의 반발부터 나오면서 ‘준공영제’ 역시 불안한 시작을 하게 됐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제주지역자동차노동조합(위원장 조경신)은 3개사(삼화여객·금남여객·동서교통) 대표와 지난 23일 오후 3시 노조 사무실에서 운전원 근로조건을 놓고 2차 교섭을 진행했다.

1시간여 동안 진행된 교섭은 진척을 보이지 못했지만, 버스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제주도 주관으로 이날 오후 6시 열린 긴급 간담회에서는 도내 7개 버스회사 대표들까지 모두 모여 합의점 모색에 들어갔다.

오후 11시까지 이어진 간담회를 통해 결국 기존 근로일수 15일에서 14일로, 근속수당은 10년에서 25년으로 늘리는 것으로 잠정합의가 이뤄졌다.

문제는 제주도가 임금 산정 기준에 따라 버스운전 노동자들에게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휴식 1시간을 제외한 하루 16시간을 격일제로 15일간 운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기준안대로라면 이들은 한 달에 15.2일을 근무하고, 월 243.2시간을 운전하게 되며, 이는 타 지역 월 평균 근무시간(218시간)보다 많은 시간이다.

노조 측은 요구대로라면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교통사고 위험성 등이 커질 수 있고, 준공영제의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반발해 왔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제주지역자동차노동조합 조경신 위원장은 “지속적인 만남으로 통해 긍정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해 나갈 것”이라면서 “수일 내로 행정 측에서 노조의 의견이 들어간 합의문이 보내오면 파업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에는 삼화여객, 금남여객, 동서교통 등 3개 버스회사에 속한 기사 6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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