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코앞인데 … 도의원 선거구 획정 ‘파행’
지방선거 코앞인데 … 도의원 선거구 획정 ‘파행’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7.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제 위원 전원 사퇴 “결과 내놓아도 추진 보장 없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의원선거구 획정이 파행을 거듭하며 끝없이 표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강창식)는 도의원 정수 조정 관련 특별법 개정이 곤란한 상황에 따른 ‘29개 선거구 재획정’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창식 위원장은 “지난 2월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마련한 도의원 증원 권고안에 대해 7월 도·도의회·국회의원들이 도민 및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어떠한 설명도 없이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하자고 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난 비례대표 축소에 대해서도 특별법 개정을 시도하다가 중도에 포기해 결과적으로 선거구획정위원회에 무거운 짐을 던져 놓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강 위원장을 비롯한 선거구획정위원들은 더 이상 선거구 획정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데 의견을 모아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사과는 받았지만, 그간의 과정에 대한 해명도 없었고 앞으로 논의해 결과를 내놓는다 하더라도 보장 받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강 위원장은 “일을 벌인 사람들이 해결해야 한다”면서 제주도정과 제주 국회의원 3인, 제주도의회를 싸잡아 비판했다. 

강 위원장은 전날(23일)만 하더라도 “이번이 첫 자리이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은 지사의 입장을 들으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도 할 말은 많다. 공은 그쪽(원 지사)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해명은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다 끝냈다”고 강조했다.

24일 회담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시사했지만, “순리대로 하겠다”고 발언해 전원 사퇴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무런 입장이 없다. 나중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고충홍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전원 사퇴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도에서 진정성 있는 해명이나 사과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의회 차원의 공식입장은 없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