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혼선 빚은 新대중교통체계
곳곳서 혼선 빚은 新대중교통체계
  • 제주매일
  • 승인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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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을 내세운 신(新)대중교통체계 실험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공항로 구간의 우선차로와 무수천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 구간의 가로변차로에 대한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23일부터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그러나 미숙한 준비와 홍보 부족으로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시범운영에 들어간 공항로 대중교통우선차로는 신제주 입구 교차로(해태동산)~공항 입구까지 800m 구간으로 기존 편도 3차로를 4차로로 확장했다. 1차로인 중앙우선차로는 버스와 택시 등 지정된 차량만이 다닐 수 있고, 나머지 3개 차로는 승용차 등 일반차량의 운행이 가능하다. 기존 다호마을 버스정류장은 현행대로 가로변차로에 위치해 운영된다.

시범운영 첫날, 공항입구 정체가 이어지면서 교통 혼잡은 변함이 없었다. 용두암에서 진입한 차량이 신제주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과정에서 혼잡은 더 심했다. 또 다호마을에서 공항 방향으로 좌회전 차량이 더해지며 꼬리물기도 잇따랐다. 이와 함께 일반 차량과 렌터카까지 버스전용차선으로 밀려들어 이를 제지하려는 교통경찰관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새로 등장한 신호등도 혼란을 부추겼다. 해태동산과 다호마을 입구, 공항 입구 교통신호등은 160초에서 140초 주기로 신호체계가 바뀌며 일반차로와 우선차로전용 신호등이 생겼다. 특히 버스전용차선 신호등 색상이 단일화(빨간색)되면서 좌회전 신호까지 빨간색으로 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을 잘 모르는 일반 차량들은 직진 녹색등이 켜져도 진행 여부 판단이 안 서 쩔쩔매기도 했다. 더욱이 시범운영 구간조차 공사가 채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준비 미흡과 홍보 부족이 빚어낸 혼선과 혼란의 연속이었다.

제주도는 26일부터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 전면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중앙로 등 다른 구간의 경우 10월에야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효과가 반감됨은 물론 당분간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에 따른 ‘불편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양 행정시에도 상황실을 가동해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제반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너무 의욕만 앞세우지 말고 대도민 홍보 강화 등 좀 더 차분한 대응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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