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위험 없지만 안전 우려…장기적 대책 필요”

한라산 백록담 동릉 동쪽사면에서 위험 낙석이 새롭게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는 백록담 동릉 정상으로부터 동쪽 방향 210m 지점에서 위험스러운 낙석이 예상되는 구간을 새롭게 발견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에서 12억원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4개년에 걸쳐 한라산천연보호구역에 대한 기초조사를 추진하던 중 이를 발견했다.
이곳은 백록담 동릉 정상을 향한 등산로가 위치하고 있어 용암층이 사면으로 굴러 내릴 경우 등산객들의 위험에 노출될 수가 있다. 또 해당구간의 등산로 주변에는 예전부터 용암층이 붕괴돼 굴러 내린 직경 2~3m 크기의 암괴들이 널려 있는 등 낙석발생을 알 수 있다.
세계유산본부 안웅산 연구원은 “백록담 동릉 구간은 흘러내린 용암층이 2~3m 정도 되는 얇은 지역으로, 용암층 아래의 분석층(송이층)이 빗물 등에 의해 침식이 되는 등 소실되면서 용암층 하부의 지지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이곳에서 낙석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며 “급하게 조치를 하는 것보다 현장 모니터링과 조사 등을 통한 장기적이고 적합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유산본부는 새롭게 낙석위험이 예상되는 곳에 대해 정성적, 정량적 평가계획을 세우고 드론촬영 등을 통해 사면방향 조사 등 낙석위협요인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기로 했다. 또 향후 안전망 설치 등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18년까지 한라산 정상부 주변(남동쪽과 남서쪽)을 조사·완료해 보다 안전한 한라산 탐방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