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 담팔수 가로수가 잘려 나가거나 고사되고 있다. 애초부터 행정당국의 뒤늦은 원인 파악도 문제였지만, 원인을 알고서도 소극적인 방제에 나선 제주시 당국의 의지 부족도 결국 고사목 제거까지는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앞서 상태가 불량한 담팔수 가로수 20본을 제거했고, 제주시 신대로 구간의 고사목 15본도 지난 17일부터 주말을 이용해 제거하고 있다.
담팔수는 지난 2013년부터 원인미상의 이유로 고사 되면서 문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국은 고사목들이 지역과 상관없이 곳곳에서 나타나 확산될 우려가 있음에도 원인 파악해 손을 놔 논란이 됐었다.
이후 도시 경관 훼손과 예산낭비 등 행정 불신이 제기되자 태풍의 영향(날씨)으로 뿌리가 흔들려 고사했거나 생육여건이 불량의 원인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약제 작업을 했지만 번번이 이유를 찾는데 실패했다.
지난 5월에서야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등의 원인규명을 통해 고사 원인을 뒤늦게 파악한 제주도는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이라는 항생제가 고사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대대적인 방제를 알렸지만, 산남·산북의 의지 차이로 인해 상당량의 가로수는 결국 베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실제 서귀포시는 지난 6~7월 사이 고사목의 회복을 돕는 항생제를 방제 작업 이후 담팔수의 회복 속도가 빨라졌고, 상태 불량으로 제거까지 이뤄진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항생제 나무 주사로 나무의 회복을 두드러지고 새순도 돋아나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추가적인 방제 계획도 잡혀있는 상태며 지속적으로 방제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