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가 23일 정부에 수능 완전 절대평가 전환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주를 포함한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 등은 ‘교육부의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에 대한 우리의 주장’이라는 글을 통해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개편 시안 중 절대평가 일부 도입안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수능 일부 과목에만 절대평가를 적용할 경우, 전 영역 절대평가 단계별 접근이라는 그럴 듯한 포장은 가능하지만, 고등학교 교육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고, 수능 종속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능 변별력을 높이려면 시험의 타당도가 왜곡돼 수능 점수에 대한 공정성 비판이 일어나고, 고교 수업은 상대평가로 남은 국어·수학·탐구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학교 교육이 파행으로 이어지며, 특히 수학은 사교육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 등은 “이렇게 되면 다음 정부에서 수능은 또 다시 재검토돼 전면 상대평가로 회귀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며 “교육을 통해 사회적 격차를 해소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노력도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그 이름에 걸맞게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지원 자격으로서 절대평가 방식이어야 한다”며 “경쟁자의 학력 수준이나 각 등급의 획득 인원 수와 관계없이, 자신의 노력으로 획득한 원점수에 따라 학력을 인정받는 절대평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5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하는 2021학년도부터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는 지난 10일 일부 전환 안과 전부 전환 안 2가지를 발표하고, 현재 전국 각 권역에서 공청회를 진행중이다. 최종안은 오는 31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