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우선차로에 일반 차량 진입 다반사
대부분 운전자들 관련 내용 몰라 당혹감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을 내세운 대중교통체계의 정식 개편을 앞두고 23일 시범운행이 시행됐지만 대다수 도민들이 이 같은 내용을 몰라 혼란스러워 했다. 제주도정의 적극적인 홍보 필요성이 요구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3일 새벽 5시부터 공항로 대중교통우선차로에 대한 시범운영을 했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대중교통 우선차로에 일반차량이 진입하는 일이 빈번했다.
제주에서 대중교통 우선차로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개편으로 양방향 중앙 우선차로 구간에는 일반차량 진입이 통제된다.
해태동산과 다호마을 입구, 공항입구 교통 신호등은 현행 160초에서 140초 주기로 신호체계가 변경되면서 일반차로 신호등과 우선차로전용 신호등으로 바뀌게 된다.
신호체계가 변경되는 구간은 신제주입구교차로, 다호마을입구, 공항입구 등 3개 신호등이다.
제주도정도 시범 첫 날인 만큼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자치경찰을 배치해 우선차로제 운행을 지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해태동산 입구에서 차량 진입을 지도하고 있는 자치경찰은 “아직 대다수 도민들이 오늘부터 시범운행을 하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곳은 그나마 경찰 지도로 잘 지켜지고 있는데, 다호마을 입구와 공항 진입로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많은 도민들이 혼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호마을 입구는 해태동산에서 공항으로 가는 중간 지점에 있다. 다호마을로 이동하려면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일반차량이 대중교통 우선차로에 진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자치경찰은 이를 지도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대중교통 우선차로가 두개가 있는 공항 입구에서는 버스와 택시, 일반 차량이 뒤엉키는 경우가 빈번했다.
운전자 고모(39)씨는 “사전에 (시범운행을 하는 것을) 알았다면 도민들도 이렇게까지 혼란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운전을 했기 때문에 당혹스러웠을 것”고 말했다.
개편된 대중교통체계 내용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제주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도 요구된다.
대중교통 우선차로에는 버스(1순위) 뿐만 아니라 전세버스, 어린이집, 장애인 수송 승합차(2순위), 택시(3순위)는 진입이 가능하다. 이를 잘 모르고 일반 차량이 진입할 경우 과태료 또는 범칙금이 부과된다. 도는 올해까지 계도 기간을 갖고, 내년부터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