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부상에 보행 혼란까지… ‘사고위험’ 가중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30년 만에 전면 개편될 예정인 가운데 시행 예정일이 코앞으로 다가 왔지만 도내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되면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버스 중앙차로 공사가 진행 중인 제주시청~고산동산 구간에는 안전시설 미흡에 따른 부상과 횡단보도 미 설치 등으로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되면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오는 26일 시행예정인 대중교통 체계 개편일에 맞춰 ‘더 빠르고, 더 편리하고, 더 저렴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 마무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당초 이달 14일 제주시청~고산동산 구간에 버스중앙차로 공사를 마무리, 약 2주 동안 시범운영이 예정돼 있었지만, 공사구간에 전신주 이설 등이 차질을 빚으면서 1구간(광양사거리~법원사거리)의 개통시기를 10월말로 연기한 상태다.
제주도는 이 구간에 지상 지장물(변압기 등) 이설에 따른 예상치 못한 지중 지장물(광통신망, 우·오수관, 가스관) 발견으로 추가 공사기간이 필요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버스 우선(중앙)차로제는 시범운행 없이 오는 26일 아라초에서 법원사거리까지 구간만 일부 개통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공사가 늦어지면서 실질적인 해당 구간 안전 시설물 미흡으로 각종 민원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저녁 40대 남성이 제주시청 인도 옆 공사구간에 넘어져 다리를 다치는 가하면, 법원 인근 공사구간에는 도로를 새로 포장 한 후 차선 및 횡단보도 도색 작업이 늦어지면서 차량과 사람이 뒤엉키는 일이 종종 발생하면서 대중교통개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한 시민은 “어차피 도민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는 알겠는데 기본 적인 안전시설물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건 문제”라며 “결국 시민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공사 과정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일부 구간에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발견되면서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공가 구간에 안전시설이 미흡한 부분들은 즉시 시정조치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민들의 편의를 위해 담당 공무원들은 여름휴가도 반납,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제 공사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의 불편을 감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