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살해 암매장
40대 여성 살해 암매장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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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신원 밝혀진 후 남편 음독자살

40대 여성이 암매장된 채 야산에서 발견되고, 숨진 여성의 남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오전 9시 50분께 북제주군 애월읍 상가리 공동목장에서 김모씨(48여)가 숨진 채 땅 속에 묻혀 있는 것을 목장 관리인 변모씨(44)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김씨는 깊이 50㎝, 길이 170㎝의 구덩이에 반듯하게 눕혀져 있는 상태로, 노란색 바탕에 검은 호피 무늬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다.
변씨는 경찰 조사에서 “목장에 방목중인 말을 보기 위해 둘러보다 땅이 파헤쳐진 흔적이 있어 흙을 걷어냈더니 사체가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지문 감식을 통해 김씨의 신원을 파악했고, 김씨의 남편인 양모씨(51ㆍ제주시)를 수배했다.
그런데 양씨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북제주군 애월읍 소재 자신의 아버지 산소 앞에서 유서를 남긴 채 농약을 먹고 쓰러져 있었던 것.
당시 양씨를 발견했던 양씨의 동생은 곧바로 병원에 후송했으나 이날 오후 6시 8분께 양씨도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는 지난 6월 가정불화로 가출했던 부인 김씨를 지난 21일 만난 뒤 같이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씨는 자신의 동생에게 수차례 전화로 “같이 죽어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양씨가 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암매장 등에 사용했던 도구들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남편이 범인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가슴에 가벼운 찰과상이 있었을 뿐 목을 조인 흔적 등과 같은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아직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24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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