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험대 오른 풋귤 유통
제주감귤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여러 국가와의 FTA 협상 발효에 따라 다양한 외국산 과일이 수입되고, 연중 국내소비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대외적 환경과 품종개량과 품질개선, 저장기술의 발달로 국내 과일들의 품질향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하다. 향후 풀어야할 과제들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제주산 풋귤이 이달 15일부터 출하되면서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된다. 현재 시범단계로 소비자 반응에 따라 성패가 달린 만큼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홍보를 통한 상품성 강화와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개별적인 풋귤 유통이 허용됐지만 농협을 통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례개정으로 처음 유통이 허용된 지난해에는 과실규격과 출하 기간 등 많은 혼란이 있었다. 실제 상품화 단계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작황과 기상 등 여건을 감안해 유통기간을 도지사가 정하도록 개정하고, 풋 귤인 경우 9월 15일까지 정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풋귤 유통을 희망한 농가는 248개에 물량은 791t이다. 도는 사전농장으로 지정된 농가에 대해 잔류농약 안전성 검사를 했으며, 농협을 통해 계통출하는 풋귤에 대해서는 물류비 명목으로 1kg당 180원의 예산의 범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농업으로 재배한 풋귤인 경우 kg당 2000원까지 거래됐다. 도는 올해 농협에서 판매되는 풋귤의 경우 1kg당 1000원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풋귤은 완전히 익은 감귤에 비해 기능성 성분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노화억제, 고지혈증 예방, 비만 개선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 등 기능성 함량이 높아 식품과 기능성 원료의 소재로 이용 가능성과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제주도는 우선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안이다.
도 관계자는 “성분이 좋다고 홍보를 강화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시범 단계인 만큼 성공은 장담할 수 없다. 호응이 좋다면 풋귤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보다는 상품성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감귤농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직거래 유통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고 새로운 소비 취향에 맞도록 추진한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 시작 단계다. 마니아 층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많은 소비자가 찾는 과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농가의 자구노력과 함께 행정의 세심한 지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