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의 도정을 보는 눈은 예리하다. 그만큼 도정 추진의 이모저모를 제대로 관찰하고 있다는 증거다.
제주지방자치학회가 최근 만 20세이상 제주도민 122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제주도의 주요 정책에 대한 인식 및 평가 조사’결과가 그렇다.
여기에서 도민들은 특별자치도 추진과 이와 관련한 개방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환경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이 우세 했다.
또 도민중 절반 정도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이 잘 안되고 있다고 인식하면서 그 이유로 중앙정부 지원부족과 자치단체 능력부족ㆍ지역역량의 부족 등을 들었다.
관광정책에 대해서도 70% 가까운 도민들이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전체적으로 감귤 유통명령제 도입 등 감귤정책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줬으나 그외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특히 곶자왈 훼손 등 환경 파괴 관련은 77.4%가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어 제주도의 환경정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사실 그동안 도 당국은 많은 수의 골프장을 허가해주면서도 이로힌해 파괴되거나 훼손되는 환경문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왔다.
그래서 환경관련 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경제 논리만을 앞세워 제주의 허파나 다름없는 곶자왈이 무자비하게 훼손되고 파괴 되고 있는데도 도 당국은 ‘강건너 불구경 식’으로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근에는 한라산 1100도로 모노레일 카 구상으로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도 당국이 입으로는 친환경 개발을 되뇌이면서 실제는 반환경 개발정책을 펴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번 제주지방자치학회의 도정 평가조사에서 드러난 도민의 인식도 도 환경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다름없다. 이는 “환경정책을 제대로 펴라”는 따끔한 도민적 질책이다. 도정 담당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