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혐의없음’ 결론 부정…학교, 경찰에 조사 요청
도내 모 중학교 교과 시간에 애니메이션 노래를 부른 학생들에게 교사 성희롱 오해가 생겨 교권위원회가 열리는 일이 발생했다.
교권위원회에서 학생들에게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 과정에서 해당 교사는 학생들이 제출해야 할 상황설명서에 성희롱을 인정하라는 취지의 내용을 작성하도록 강요했다는 학생들의 진술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이 학교 학부모회 모임 게시판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이 게시됐다. 취재 결과 사건은 지난 달 1학년 남학생 3명이 교과 수업 시간 중 쉬는 시간에 ‘미니언즈’ 노래를 부르며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남학생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은 모 교과 교사가 본인을 성희롱 하는 것처럼 들렸다며 세 학생을 교권위에 신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단지 ‘미니언즈’ 노래를 불렀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해당 교사는 성희롱적 노래라고 반박했다.
교권위에서는 애초 가해자로 지목됐던 학생 3명의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교사는 인정을 할 수 없다고 교권위 해석을 부정하고 있는 상태다.
학교는 현재 경찰에 학생들이 부른 노래가 성희롱에 포함될 수 있는 지 여부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며, 교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최근 2개월의 병가를 냈다.
해당 학교 학교장은 “지난 금요일 학교를 찾아온 학부모들과도 원만하게 이야기가 됐고, 해당 교사의 병가로 담당 교사는 기간제 교사로 교체 될 예정”이라면서 “그동안 교사가 심적으로 안좋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 같다. 학교와 본인 모두 이번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고, 학생과 학부모 모두 상처받지 않도록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