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식장 고수온 피해 속출
광어 27만마리 폐사 ‘속수무책’
제주 양식장 고수온 피해 속출
광어 27만마리 폐사 ‘속수무책’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7.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부지역 12여일 만에…자연해수 이용탓 영향 직격
일각선 “취수관 연장·절식사육 등 자구노력 필요해”

최근 2주 동안 제주 서부지역 양식 광어 27만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따른 고수온 현상도 주 원인이지만 일각에선 양식어가들의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지난 9일까지 제주 서부지역 양식장에서 폐사한 광어는 무려 27만여마리에 이른다.

수온이 낮은 염지하수를 이용가능한 동부지역과 달리 서부지역은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양식광어들이 잇따라 폐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일각에선 올 여름 무더위가 광어 폐사의 일부 원인을 제공하는 건 사실이지만 여름철 집단 폐사는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사육환경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온이 28도 이상 올라가면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는 데 지하수 이용이 가능한 동부지역은 24~5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서부지역인 경우 자연해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연안 수온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수심이 낮으면 해수온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어가들이 취수관을 좀 더 연장할 필요가 있다”며 “용전 산소량을 높이기 위해 산소 발생기를 최대 가동하고, 수조의 양식 광어 수를 줄이는 절식 사육 등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연안에 고수온 발생에 따른 기관․단체별 양식생물 피해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유관기관 회의를 개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KIOST 제주국제해양과학연구지원센터, 도내 수산업협동조합, 제주도어촌계장연합회, 제주도전복협회, 제주도홍해삼협회 등 관계기관․단체가 참석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고수온 관리대책을 수립, 예찰 상황반 활동과 피해발생 우려 지역인 제주서부지역 양식장을 대상으로 액화산소를 긴급 지원하는 등 피해예방 활동을 강화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관․단체별 역할분담을 하는 등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