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김포~제주 주말 대한항공보다 9.5%↑
저비용항공사 성수기 요금이 대형항공사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료서비스 가격을 포함하면 대형항공사 요금을 웃도는 경우도 있어 저비용항공사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성수기 김포~제주 노선 주말 항공권 가격조사 결과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1만3200원·11만9200원 이었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진에어는 각각 10만4100원, 10만3900원으로 나타났다.
기내 서비스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요금 차가 9300원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에 유료서비스를 포함하면 가격 역전현상까지 나타난다. 대형항공사는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20kg까지이며,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15kg에 불과하고 사전좌석지정(앞좌석 또는 비상구좌석) 서비스 또한 유료로 제공하고 있어 각 서비스당 7000원~1만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저비용항공사 중 유일하게 각 서비스당 추가 요금을 모두 1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만약 제주항공의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총수하물의 무게가 20kg이라고 가정할 경우 요금이 2만원 추가돼 최종 요금은 12만3900으로 된다. 이는 대한항공 요금보다는 9.5%, 아시아나항공보다는 3.9%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저비용항공사들이 이상한 요금체제 운용으로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항공사에 근접한 가격으로 인상하고, 원래 낮은 가격을 보상하기 위해 유료화한 서비스는 그대로 두고 있어 대형항공사와의 가격 차별성을 두지 못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저비용항공사가 낮은 가격에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가격비교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