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역사문화자원 활용 미흡”
“서귀포 역사문화자원 활용 미흡”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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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문순덕 연구원 최근 보고서 통해 실태 지적
중·장기 활용·보존계획, 체계적인 정보제공 체계 등 주문
▲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을 찾아 일제시대 당시 비행기 격납고로 쓰이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귀포시의 역사문화자원을 누구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보제공 체계 구축과 자원 홍보 등의 행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연구원 문순덕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서귀포시 역사문화자원 활용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서귀포시에는 자연경관과 천연기념물 이외에도 근대 역사문화유산이 집중 분포돼 있지만 활용이 미흡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서귀포시는 역사문화자원을 ‘보존’과 ‘활용’이라는 두 측면에서 다루고 있으나, 지정문화재는 주로 보존에 역점을 두고 ‘복원’과 ‘정비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반면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도시 정책을 펼 때 해당 도시가 지닌 역사문화자원을 적극 이용하는 특성이 있다. 보고서는 기존에 우리가 해오던 ‘보존’ 정책 역시, 활용사업을 통해 해당 문화재에 대한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보존정책에 대한 전기(轉機)를 얻을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문순덕 연구원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조사에서는 ‘행정이 서귀포시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지 못 한다’는 의견이 20.1%, ‘다른 문화자원과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18.6%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서귀포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역사문화자원 활용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자원 조사와 자료 구축, 정보 제공까지 일관된 관리체계 구축 △보존과 활용을 대립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시각 △관련 조례 보완 등을 제안했다.

특히 보고서는 서귀포의 역사문화자원을 목록화해 정보로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수행한 문순덕 연구원은 “이러한 정책적 인프라를 토대로 향후 서귀포의 역사문화자원을 체계적인 역사문화기행코스로 개발하고, 특히 근대역사문화자원을 마을별 여러 자원과 연계해 다크 투어리즘 코스로 조성함으로써 세계 평화의 섬 제주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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