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 ‘저렴한 강의’지속 증가
도내 대학 ‘저렴한 강의’지속 증가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7.0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 ‘질’보다 ‘지출’… 비전임교원 비율 36.96%
관광대 58% 전국 최고 불명예… 한라대도 52%

대학알리미 통계 분석 결과
제주관광대 58% 가장 높고
한라대, 국제대, 제주대 순

제주지역 4년제 대학의 비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이 전국 17개 지역 중 5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내 전문대학들은 각 대학 전체교원의 절반 이상이 비전임교원인 것으로 나타나 전문성 약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학 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4년제 대학의 비전임교원 강의비율은 36.96%로 나타났다.

이는 비율이 가장 낮은 전남(27.88%), 충북(29.05%)보다 8~9% 높은 수치다. 비전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41.81%), 서울 (41.34%), 울산(40.42%) 순이었다.

도내 4년제 대학 가운데는 제주국제대가 40.05%였고, 제주대가 35.96%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4년제 대학 두 곳의 비전임교원 강의비율은 지난해 34.63%에서 올 들어 36.96%로, 전국에서 대구, 울산과 함께 드물게 비율이 늘어난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제주국제대는 2015년 29.51%에서 올해 40.05%를 기록, 전국의 4년제 대학교 중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급격히 악화된 수치를 나타냈다.

전문대학들의 비전임 비율도 절반을 상회했다. 제주관광대가 58.5%로 도내 대학을 통틀어 가장 높았고, 제주한라대가 52.1%였다.

비전임교원이란 전임교원인 교수가 아닌, 시간강사와 기간제 강의전담교수를 말한다. 따라서 비전임교원의 강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대학이 전임교원을 충당하지 않고, 시간강사와 강의전담교수에게 적절한 교원지위를 보장하지 않은 채 대학교육을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비전임 교원은 전임교원에 비해 전문성이나 책임감이 낮을 가능성이 있고, 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도 소신 있는 입장을 내놓기 힘들어 비전임 교원의 증가는 결과적으로 학생들에게 유익하지 않다”며 “대학들이 교육의 질보다 지출을 줄이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증거”라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